조명을 켜는 순간, 어젯밤까지 팁을 활짝 펼치던 레더 산호가 매끈한 달걀처럼 웅크려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장면을 마주했을 때 수질 쇼크인 줄 알고 10분 동안 비중계만 들여다봤습니다. 알고 보니 산호가 죽어가는 게 아니라 성장 준비 중이었습니다. 레더 산호의 탈피 현상부터 산호 먹이 급여, 수질관리 노하우까지, 제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레더 산호가 갑자기 대머리가 됐다면, 일단 손 떼세요레더 산호(Leather Coral)가 촉수를 몸속으로 숨기고 표면에 반짝이는 막을 두르는 현상, 해수어항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대머리 됐다'고 표현합니다. 처음 보면 당황스럽지만, 이건 탈피(Molting)입니다. 여기서 탈피란 산호가 표면에 쌓인 슬러지와 이끼를 털어내고 더 크게 성장하기 ..
해수어항은 민물 어항과 달리 단백질 스키머, 라이브락, 굴절 염도계 세 가지를 갖추지 않으면 생물을 들이기도 전에 무너집니다. 제가 처음 입문했을 때 이 사실을 몰랐다가 꽤 비싼 수업료를 냈습니다. 특히 겨울철 대형 수조를 주문한다면, 준비 기간만 최소 30일은 잡아야 한다는 걸 지금도 강조하고 싶습니다.민물 어항과 결정적으로 다른 필수 장비 3가지구피나 열대어를 키워본 분들도 해수어항에 처음 발을 들이면 장비 목록에서 멈칫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민물 어항에서는 기본 여과기 하나로 버텼는데, 해수어항은 그게 통하지 않더군요.첫 번째로 꼭 챙겨야 할 것은 단백질 스키머(Protein Skimmer)입니다. 여기서 단백질 스키머란 사료 찌꺼기나 배설물 같은 유기 오염물질이 암모니아·아질산염으로 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