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어항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물고기가 죽은 이유를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수치가 나빠서가 아니라, 수치가 갑자기 바뀌어서였습니다. pH도 8.2, 암모니아도 0. 숫자만 보면 교과서였는데, 산호는 하나씩 뒤집혀 갔습니다. 해수어항 수질 관리는 "적정 수치를 맞추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수치를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가 진짜 싸움입니다. 물잡이가 끝나도 절반이다 — 질소 사이클의 실제처음 해수어항을 세팅하고 "물잡이 완료"를 선언한 날, 저는 꽤 들떠 있었습니다. 암모니아(Ammonia, NH₃/NH₄⁺)가 0 ppm, 아질산염(Nitrite, NO₂⁻)도 0 ppm. 수치만 보면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상태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질소 사이클이란, 생물의 배설물과 사료..
흰동가리 두 마리를 처음 수조에 넣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얌전히 각자 구석을 지킬 거라 생각했는데, 두 녀석은 서로를 향해 몸을 부르르 떨고 툭툭 치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해서 검색창을 열었다가, 그게 싸움이 아니라 누가 암컷이 될지 정하는 '서열 정리'라는 걸 알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흰동가리 입수에서 말미잘 공생, 치어 축양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내용을 풀어봅니다.서열정리와 말미잘 공생: 팩트로 짚는 흰동가리의 생태흰동가리가 수조에서 보이는 첫 번째 특이 행동은 웅성선숙(Protandrous Hermaphroditism)으로 설명됩니다. 웅성선숙이란 태어날 때 수컷이거나 미분화 상태였다가, 무리 중 가장 큰 개체가 암컷으로 성전환하는 번식 체계를 말합니다.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