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탱을 처음 키우는 집사 중 절반 이상이 "죽은 것 같다"며 뜰채를 집어 드는 실수를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입문 석 달 만에 새벽 두 시에 손전등을 들고 수조 앞에 쪼그리고 앉아, 바위 틈에 옆으로 쳐박혀 있는 블루탱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블루탱과 폭스페이스는 색깔도 성격도 정반대인 물고기지만, 이 두 종이 한 수조에서 만나면 집사를 가장 많이 당황하게 만드는 콤비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그 황당한 순간들을 데이터와 생물학적 근거로 차근히 풀어보겠습니다.블루탱의 특이행동 — 집사 심장을 두 번 멈추게 하는 이유블루탱(학명: Paracanthurus hepatus)은 양쥐돔과(Acanthuridae), 즉 탱(Tang) 패밀리에 속합니다. 여기서 양쥐돔과란 꼬리 밑동 ..
산호항을 처음 꾸렸을 때, 저는 '리프 세이프(Reef-safe)'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여겼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검색 한 번 해보고 "아, 이 애들은 산호 안 건드리는구나" 하고 폭스페이스를 덥석 입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끼던 자스민폴립 산호의 폴립이 뜯겨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리프 세이프 어종도 굶으면 산호를 쪼아 먹는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산호항에 어울리는 리프 세이프 어종, 제가 고른 기준리프 세이프(Reef-safe)란 산호나 무척추동물을 공격하거나 뜯어 먹지 않아 산호항에 안전하게 합사할 수 있는 어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실제로 겪어보니, 아무리 리프 세이프 어종이라도 먹이가 부족하면 본능적..